1
산이 소란스럽고 하늘이 온통 씨꺼멓던 날
생명체 많은 산에 온종일 두런두런 말 옮기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음
"영몽(檸檬)이 내려온다는 소리가 있어..."
"그 레인버드가..."
"안 그래도 어수선한데, 왜 하필 지금..."
"바깥의 것이 여긴 대체 왜..."
"제 나라에나 박혀 있을 것이지!!"
두려움을 못 이긴 고성까지 나오고 나서야 불안한 침묵이 감돌았다.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제 멋대로 욕을 주워섬기던 것들은 끝내 입 밖으로 내서는 안 되는 말까지 뱉었음
"그 더러운 몸으로 감히 어딜..."
그 순간 츠바사가 그 모든 소동을 손 휘저어 잠재우고 내려왔음 모양새를 보아하니 한참 전부터 저 멀리 나무 위에서 구경하던 것 같아서 다들 재빨리 흩어졌음 츠바사는 법력이 강한 요괴인데 어려서 어쩌다보니 사람들이 보듬고 있는 요괴였음 마을 사람들이 매번 챙겨주는 새 비단 옷을 입고 필요도 없는 꽃신을 신고 다니는 것이 츠바사의 특징이라면 특징이었음 오늘도 색이 고운 다홍치마를 입고 산을 돌아다니다가 잡것들의 소리를 한참 들은 것이었음 더러운 몸 운운했던 것은 츠바사가 기운을 풍기기 무섭게 제일 먼저 모습을 감춘 뒤였음 뭔가 심기가 불편해보였던 것과는 달리 츠바사는 그냥 흥! 하고 콧방귀나 뀜 용케 도망가지 않은 것들이 슬금 눈치를 살피고 물어봤음
"아마모리님. 그냥 두실겁니까? 그것이 이 산에 오면..."
"분명 요괴를 전부 없애버리겠다고 날뛸 것이 분명합니다!"
"맞습니다. 그런 꼴을 보느니, 먼저 나서서 쓸어버려야 해요."
본 때를 보여주자는 둥 먼저 공격을 해야한다는 둥 순식간에 다시 소란스러워졌지만 츠바사는 무슨 생각에선지 평소같은 호기로운 모습은 뒤로하고 무언가 고민하는 듯 했음 급이 낮은 요괴 사이에선 그녀가 인간과 어울리는 것 때문에 기운이 탁해졌다는 둥 음해하는 것들도 있어서 이런 침묵은 별로 달갑지 않았음 레인버드가 인간이라 봐줄 모양이라는 소문이 벌써 돌기 시작했음 츠바사는 아는지 모르는지 알아서 하겠다며 자리를 벗어났음 이러니저러니해도 산에서 가장 강한 요괴는 츠바사였기 때문에 레인버드의 등장으로 들끓었던 것들도 그냥저냥 해산되는 분위기였음
그리고 소나 레인버드가 등장한 날. 산은 언제나와 같이 적당히 소란스럽고 적당히 고요했음 산의 입구쯤에 자리잡은 조그마한 마을은 기다란 언월도를 등에 멘 금발의 여인이 나타나자 곧바로 소나의 존재를 알아차림 소나가 문을 두드려 물어볼 필요도 없이 커다란 산은 마을 초입에서도 아주 잘 보였음 소나는 밥이고 뭐고 산으로 직진할 예정이었으나 그 조만한 마을을 지나쳐 걷는 길에 결국 누군가가 튀어나와 소나를 잡음 설마 산으로 가시는 거냐며 요괴를 퇴치하러 왔다는(누가 봐도 그래보임) 소나를 막 말림 소란에 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가 소나의 금발을 보고 사람이 점점 모여들었음 간간히 소문의, 그 영몽, 하는 소리가 섞여들었지만 그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은 하나였음 산에 올라가지 말라는 것
"아이고! 그 아이는 안 됩니다 선인님..."
"아이라니."
"좋은녀석이에요. 팔자가 꼬였습니다. 조금 짖궂은 장난을 치긴 해도, 아예 작정하고 못되게 군적은 없어요."
"설령 겉모습이 친근하더라도 요괴의 실상은 그렇지 않아. 모두 홀린거다. 내가 해결하지."
저벅저벅
김소레는 금방 사위가 어두워진 숲을 바라봤음
길 잃었다... 자신있게 들어온 것까진 좋았는데 생각보다 산이 생각보다 컸음 소나는 이런 저런 방법으로 방향을 잡으려 애썼지만 모두 헛수고였음 같은 곳을 세바퀴째 돌았을 때에서야 인간의 힘으로는 안되겠다는 것을 깨닫고 영안(靈眼)을 뜨려는 순간 누군가 불쑥 나타남
"...어라."
"...어린애?"
"어린애 아니거든요!!"
다소 높은 데시벨에 근처 새들이 푸드득 도망감. 소나는 예의바르게도 귀를 막거나 하지 않고 눈만 살짝 찌푸림 그러던가 말던가 츠바사는 마치 소나를 발견한 것이 너무 반갑다는 듯이 말 걸음
"츠바사랑 똑같다. 여기서 길 잃었어요?"
"밤의 산은 위험해."
"하지만 내려갈 길을 몰라서..."
알 만하다... 프로 퇴마사 소나마저 길을 잃는 곳이니 어쩌면 당연했음
소나는 친근하게 붙어오는 츠바사를 길 잃은 어린애라고 생각하며 데리고 다녔다 가족이나 산에 오게 된 경위따위를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는 말로 교묘하게 정보는 주지않고 답하는데 별로 의심하지 않은 건 츠바사가 너무 어려보였던 것도 있고 딱히 의심할 이유를 못 찾았기 때문
그래서 츠바사가 소나에 대해 묻기 시작할 때 소나는 별 의심없이 천천히 설명해줬음 요괴를 퇴마하러 왔다던가 이름이 무엇이라던가... 츠바사는 눈을 빛내면서 듣다가 소나쨩 이라고 멋대로 호칭을 정함 소나는 움찔 하면서 무언가 설명하려다가 말았음
두 사람은 열심히 산을 헤집고 다녔음 사실 조난객이 둘로 늘어났을 뿐이라 별 소득은 없었고 야영할 자리나 찾았음 소나가 잘 곳을 찾아야겠다고 했을 때 츠바사는 의외로 순순히 따르는 듯 하더니 소나가 만드는 잘 곳을 보고 경악함...
"이런데서 자겠다고요?"
"...문제라도 있나."
츠바사가 우겨서 잠 잘 곳 찾으러 좀 더 헤맸음 소나가 찾은 평지 정도면 꽤 훌륭했지만 츠바사가 찾아낸 동굴에 비할바는 못됐음 츠바사는 의기양양하게 동굴 앞에서 뽐냄ㅋㅋ 소나도 츠바사가 찾아낸 동굴 쪽이 안심될 것 같아서 오케이 하고 먼저 한바퀴 확인한 뒤에야 츠바사 불러옴
동굴은 작고 아담했음 바닥이 의외로 평평해 잘 곳도 꽤 있었고 그리 습하지도 않았음 유일한 단점은 좀 춥다는 점이었는데 모닥불 피워놓고 둘이 붙어잤대요 얼레리꼴레리
다음 날이 되었고 소나는 어찌어찌 내려가는 길은 찾았지만 여전히 목표물을 찾지 못함 이러다간 해가 지는 것도 금방이라 츠바사에게 먼저 내려가라고 권했지만 츠바사는 같이 내려가는게 아니면 싫다고 거절함 소나는 별 수 없이 어두워지기 전까지만 함께하기로 하고 못 찾으면 같이 내려가기로 약속함 두 사람은 또 다시 한참 산을 헤집으면서 소나가 목표로 한다는 여성의 형태를 한 요괴를 찾아다녔지만 (아무래도 당연히) 찾지 못했음 요괴는 커녕 이 산에는 그 흔하다는 잡귀 한 마리도 없었음
"이상해요."
"간혹 산의 주인이 강하면 있는 일이야."
"그래도..."
츠바사는 딱히 숨으라는 명령을 내린 것도 아니고 이 산의 것들이 호기심이 없는 것도 아니였음 그렇다면 남은 가능성은 단 하나, 얼마전부터 산에 돌던 또 다른 소문인 '그 녀석'이 온 것이였음 근처의 다른 요괴가 츠바사의 산을 장악하러 오고 있다는 소문이 내내 돌았지만 그게 하필 이 타이밍일줄은 츠바사도 생각 못했음 아마도 그 녀석이 흩뿌리는 요력에 다른 약한 것들이 반응해 전부 숨어버린 모양이었음 츠바사가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사위가 죽은듯이 고요해짐 풀벌레 소리도 들리지 않고 까만 안개가 내려앉은 것처럼 어두워짐
안개 속에서 츠바사의 요력이 빛났다던가...해서 소나는 츠바사가 바로 자신이 찾던 그 요괴인 것을 알게되고 츠바사는 그 즉시 자리를 피했음
소나가 네 녀석, 요력이...! 같은 말 했음 좋겠다고 생각해요
같이 지냈던 하루간에 벌써 정이 많이 들어버려서 소나는 꽤 망설였지만... 고민끝에 소나가 선택한 건 자신의 혼을 달래 윤회에 들게하는 술법이었음. 힘도 상당히 소비해야하고, 실패시 몸에 부담도 크지만 소나는 겁나짱쎈퇴마사였고 그 몸에 담긴 힘이 강하기로 유명한 레인버드 가문의 가주였으니까! 별 고민없이 술식을 실행함 달빛이 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외웠음 사실 원래라면 햇빛을 받아야하는데 츠바사의 몸에 조금이라도 부담이 없길 바라며 양기보단 음기의 힘을 차곡차곡 쌓아서... 차곡차곡... 너 보내주는 주문...
힘을 담아 이름을 세 번 부르면 퇴마 됨
퇴치주문 외웠는데 그 때 츠바사가 필사적으로 말리러 옴 풀숲에서 뛰쳐나와서 그만두라고 하는데 소나는 좋은 뜻으로 하는 거고... 특별히 극락왕생 부적까지 함께 진심전력 너 보내주는 주문 읊었음 츠바사가 소나한테 도달하기 전에 길고 긴 왕생부가 완성되었음
결국 주문을 외워버린 소나... 그런데? 은은하게 빛나며 실행되었어야 할 주문이 전혀 먹히지 않았고 츠바사는 달려와서 소나를 붙들고 엉엉 울기 시작함
소나는 진심전력의 주문이 먹히지 않아서 당황.. 그리고 곧 실패의 반동으로 쓰러지는데...
눈떴을 땐 요괴의 모습을 숨기지 않은 츠바사가 아직도 부어있는 눈으로 소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음
"이 바보, 당신은 지금 사람의 몸이 아니잖아요!!! 생령주제에 뭘 하겠다고 설친거야!! 반(反)에 발 걸친 사람이 정(正)의 힘을 쓰면 안되는 거 몰라요?!"
캐 화냄 막 화냄 그제서야 소나는 츠바사가 한 말을 깨닫게 됨
'츠바사랑 똑같다.'
그 말은 길을 잃은 걸 의미한 게 아니라 소나의 상태를 얘기한 거였음 소나는 육체를 떠난 혼 비스무리한 상태였고... 누군가 츠바사를 잡으려고 펼친 강력한 주술에 역시 강력한 기운인 소나가 휩쓸려버린거 그렇게 이지가 살짝 희미해진채로 영력을 쓰려했으니 주문이 먹히지 않은 것도 당연했음 츠바사는 소나가 자신을 보내버리려고 한 것에 충격받지만 실제로 무기를 들어 베어버렸으면 죽어버렸을 영혼을 잘 대해주려고 노력했다는 것은 알아서 마음이 복잡해짐 눈물자국 남은 얼굴로 꺼져버리라고 한 뒤 숲으로 사라짐...
아마모리... 허망하게 부르는 소나랑 정말 그대로 뛰쳐나간 아마츠바
소나가 소나쨩이라고 부르는 것에 흠칫한 것도 이름을 세 번 부르면 혼이 불려오는 그것과 관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무의식적으로 이름이 불리는 걸 경계해버렸다던가.. 츠바사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성이 아닌 이름을 부르면서도 애칭을 불렀다던가. 오히려 그런식으로 부르는 편이 본명을 숨기기에도 좋다고 생각했을 듯 자기는 이름 세 번 불렸지만
나중엔 뭐 그 츠바사 노렸던 적이랑 전면전 뜨는 소나도 보고 싶네요 하늘에서 열린 커다랗고 불길한 구멍과 레이피어를 잡고 준비자세를 다지는 소나 그리고 그 옆에서 공중에 살짝 몸을 띄우고 전투준비하는 츠바사까지!
이기고 사이좋게 잘 지냈대요 마을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조그만 마을에 조그만 집을 짓고 알콩달콩... 영몽은 레몬의 한자 이름입니다 귀엽죠 호가 영몽인 소나
2
털결이 묘하게 분홍빛이 도는 사막여우 요괴 한 사람과
금빛의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눈빛이 형형한 마녀 한 사람
기묘한 두 사람이 함께하는 풀내음나는 평화로운 오두막에 어느 날 쾅 하는 큰 소리가 났음
그때 츠바사는 저~멀리에서 몸 말고 자고 있었음 애착 바구니에서 소나가 구해다준 세상에서 제일 폭신한 쿠션 위 몸을 묻고 푸데데...
그떄 갑자기
쾅
달게 낮잠을 자던 와중에 무슨 박 터지는 소리가 나서 털 바짝 세우고 막 뛰어옴 애착인간은 좀처럼 큰 소리를 내지 않는 사람인데;;!! 여우 폼이었다가 점점 인간형으로 변해서 소나가 평소 연구할 때나 틀어박히는 방에 빠르게 도달함
"소나쨩!"
"...아마모리. 방이 난장판이니까, 거기에 서 있는게 좋겠어."
마녀답게 커다란 솥단지 같은 걸 상상하게 되는 것 입니다 팔짱끼고 내려다보면서 공중에서 이것저것 재료를 배합하고 집어넣고... 소나가 약물 연구 전공은 아닐 것 같은데 마녀니까 어쨌든 묘약 같은 걸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음 보통 다 알고있는 방식을 토대로 재조해서 좀처럼 망하는 일이 없는데 츠바사가 도착했을 땐 뭐 막 터져서 온 방 다 난리나있고 그런 상황이면 좋겠어요 소나는 짱 쎈 마법사여서 이 망한 구정물이 튀는 일은 없었는데 문제는 묘한 향 같은게 방 전체에 퍼지면서 소나가 비틀거리기 시작한 부분에서 시작된다... 소나가 집 전체에 걸어둔 청소 마법덕에 어질러진 건 금방 깨끗해졌는데 소나는 기어코 중심을 못 잡고 한 발자국 쯤 잘못 내딛었음 소나는 광공이니까 두 발자국은 좀 너무 과한 것같음 츠바사가 때마침 잡아낸 덕분에 소나는 무사히 의자에 앉을 수 있었음
소나의 상태를 급하게 점검해봤지만 어지럼증말고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았음 츠바사는 여우폼이었다가 사람폼이었다가 낑낑대면서 소나를 침대로 열심히 옮겼음
"배합에 실수는 없었는데..."
"지금 그런 게 중요해요?!"
소나는 처음엔 어지러워하는 것 같기만 했는데 얼굴이 살짝 붉나 싶더니 취한 것처럼 굴었고 (아마모리.... ㄱㅖ속 웅얼대면서 부름) 츠바사는 적당히 취기가 빠질때까지 간호하다가 결국 방법을 알아올테니 기다리라고 뛰쳐나감
나가서 카네오(어쩐지 너굴 이미지)한테 설명하고 마법약 설명하고 증상설명햇더니 응? 그런건 어쩌구 묘약에 최소 100년 묵은 여우털을 흘려넣지 않는 한 불가능한걸? 츠바사 시허얘짐 너구리 표정 알만하다는 듯 변하고 해결책 알려줌 그러니까~ 사랑의 키스야!
츠바사 뭔가 키스 첨하는 것도 아니고 키스 못할 사이도 아닌데 얼굴 붉어져서 자고 잇는 소나 입술에 입 맞추려니 도둑키스하는 기분이 되어서 두근두근 심장 졸이면서 몰래 kiss하고 때마침 눈을 뜬 소나와 얼레리꼴레리
결국 소나는 괜찮아졌는데 나중에 뒷발로 목덜미를 긁으면서 카네오 : 그거 뭐 냅두면 약기운 빠질텐데 이런식으로 알려줘버려도 ㄱㅊ겠지!? 둘 다 나에게 고마워할걸~ 오늘도 큐피드힘냇다~~ 이러고 저벅저벅 걸어서 사라짐
두 사람은 잘 낫고나서 츠바사가 좋아하는 감자를 잔뜩 넣은 수프를 끓여서 나눠먹었대요 좋은 향 나서 코 찡긋댐
이후 이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집안에 날렸던 여우털 때문인 걸 안 소나
묘약 근처에 여우 털 자동으로 사라지는 마법 걸렸음
"이런 마법이 있으면 대체 왜 집 전체에 걸지 않는거예요?"
소나 눈 피함
잠깐 상황파악 하다가 진짜 변태같다고 젤리없는 앞발로 퍽퍽 맞았대요
끝!
쓰다가 든 딴생각인데 한 동안 인간 모습 안 좋아한다고 오해해서 여우폼에서 안 돌아오는 츠바사 설득하는 이야기 같은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3
점점 작아지는 츠바사
소나가 어느 날 츠바사 보고 작아지지 않았어? 같은 소리 하는데 츠바사 썽냄 이이익 소나쨩 키 다 뺏어먹을꺼야 엎치락 뒷치락
그런데 실제로 작아지고 있었다... 옷장에서 하얗게 질려서 뛰쳐나오는 츠바사
소나는 일단 달래고 츠바사도 긍정적으로 생각함 이 정도는 힐로 커버 가능하니까...! 옷 품이 묘하게 줄었던 부분 같은 건 그냥 살 빠진 걸로 하고... 무사히 일도 끝내고 돌아왔는데 집에 왔더니 소나가 먼저 와 있음 아마모리 재밌는 걸 하자(이따구로개저처럼말하진않겠지만)냅다 눕혀서 작아진 아마모리 끝장나게 즐김
아마모리
힘들어, 더는 싫어요...
확실히 작아졌어. 이정도인데 이정도에서 닿아
입막음
미미미쳣
w_ㅍ 진짜다.
알았
알았다고요!!
한판(한판?)하고 어잿든 기분 좋아진 츠바사와 즐길거리를 찾아낸 소나 두 사람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게 됨 (야한짓 가능)
그러나 이후 츠바사는 꾸준히 작아졌음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처음엔 소매가 끌려서 접었는데 나중엔 그냥 로브같은 거 걸치고 있으면 좋겠다 하루 동안 눈 깜짝할 사이 많이 줄어든 츠바사
넣어두고 있으면 어떨지 궁금하다고 물어보는 소나
츠바사 기함함(실행해봤다고해요)
처음엔 거의 그냥 헤프닝이었고 적당히 웃어넘길 수 있었는데 츠바사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 쯤엔 소나도 심각해짐 눈에 띄게 우울해보이던 츠바사가 결국 못참고 이러다가 사라지면 어떡하냐고 말해버려서 소나는 걱정말라고 그런 일 없을거라고 끌어안아 안심시키지만 그때도 소나 품이 제 기억보다 너무너무 넓어진 것 같아서 눈물이 안 멈추는 츠바사
츠바사 안심하라고 결국 개무리 약속까지 하고 (츠바사가 작아져서 사라져버리면 소나쨩도 작아지세요 아냐 작아지지마세요 엉엉) (무슨소린진모르겟지만 일단 약속한 소레) 둘이 꼭 껴안고 잠드는데 그날밤 꿈에 지금보다 훨씬 자그만 츠바사가 나오고 츠바사가 키 나눠달라고 떼씀 그 꿈에서 소나는 네가 원한다면 그게무엇이든 줄수잇다고 말 하면서 츠바사를 끌어안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츠바사는 원래대로 돌아와있었다고 해요! 기다란 티셔츠를 원피스 삼아 입고 있던 츠바사 제법 섹시한 꼴이 됏으나 겸사 커다란 츠바사는 싫어요? 같은 말 하면서 모닝애인행각햇음
4
저 하늘 옥황상제인지 제우스인지 왕인지 머시긴지가 다스리는 높은 곳엔 유명한 콤비가 하나 있었답니다 이 콤비가 죽이 잘맞기로 유명하냐면 그건 아니고 그럼 일을 잘했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바로바로 인간세계만 내려보냈다하면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헉헉대며 올라오는 웃기지도 않는 베테랑 콤비라서였답니다
여기서 사고 다 치는 베테랑이란 별명은 뭐냐면... 오랜 하늘 생활로 연차는 찼고 임무 숙련도는 분명히 뛰어난데도 붙여만 두면 이상하게 일이 꼬여서 결국 시말서 엔딩을 내버려서 그런 웃기지도 않는 별명이 붙었어요
이 두사람은 소나 레인버드와 아마모리 츠바사인데
먼저 소나 레인버드를 소개하자면 새까만 라이더 자켓이 어울리는 천사로, 이쪽업계에선 알아주는 FM인데다가 무릇 천사하면 떠오르는 온갖 고정이미지를 격파하는게 취미입니다 구름으로 오토바이 만들어서 타고다니다가 불려다녀서 시말서 쓴 것도 천사들 사이에선 유명한 일화랍니다 (이후에도 타고 다녀서 유행됨) 그렇다고 꼴통이냐 하면 그건 아닌 것이 일단 먼저 말한것처럼 FM이고, 맡은 업무에 어찌나 철저한지 하늘 규칙 상 모든 업무는 2인 1조임에도 불구하고 최초로 1인 임무를 해결하고 왔다는 소문도 있답니다 고정관념 좋아하는 하늘놈들 답게도 천사는 보통 희끄무레한거 허여멀건한거 좋아하는데 김소레가 냅다 둘러버린 까만 라이더 자켓은 놀랍지 않게도 역시 유행이 됏다고 하지요
그럼 이제 콤비의 반쪽을 소개하자면 아마모리 츠바사라는 인물인데 여긴 소속은 악마 하는 짓은 더 악마다운 여인입니다 소나에 비하면 하늘 소속이 된 건 늦지만 소나에 뒤지지 않게 임무를 잘 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하는 짓이 악마답다는 건 하늘 속담으로 규칙을 깨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에게 붙이는 일종의 찬사인데, 인간식으로 따지자면 네 삶이 부러워 정도의 표현이 되겠습니다
이 두 사람은 원래 각자의 콤비가 따로 있고 뭐 어느정도 느슨하고 어리둥절 어쩌구저쩌구 굴러가는 하늘답게 콤비가 바뀌기도 하고 그런 삶을 살아왔는데요 어느 날 하늘왕님께서 두 사람을 찰딱 붙여버립니다 이건 아마모리 츠바사가 입사?를 하고도 한 세기 반 이후의 일인데요 아직 새파란 아마모리 츠바사 열심히 파잍팅 일 잘하고 있던 아마츠바에게도 대사건이었습니다
왜냐면~! 이전까지 잘만 해왔던 임무가 여러가지로 꼬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꽤나 엇나갔는데 아마 자기소개를 제대로 하기 전에 아마모리. 하고 불러버린 소나의 실수같군요 아마츠바는 츠바사 라고 소개하려던 이름을 꾹 삼키고 손을 내밀었어요
어쨌든 약간은 어색하게 첫 임무를 나갔는데 아마츠바는 굉장한 것 하나와 황당한 것 하나를 목격하게 됩니다
먼저 굉장한 것은 소나의 날개였어요
실제로 그 날개를 본 사람은 손에 꼽는다는 소나 레인버드 대천사의 날개는 체감으로는 아마모리 츠바사를 가로로 다섯 번 연결한 것보다 커다래보였습니다 하얗고 눈부시고 매끈하고 광채나고 예쁘고 보들하고 빛나고... 넋놓고 구경하게 될 만큼 아름다운 광경에 아마츠바는 몰래 날개에서 떨어진 깃 하나를 챙겨넣고 말았어요 날개 구멍도 없는 자켓(하늘사람실격이야!!!)을 뚫고 그 엄청난 날개를 꺼내놓고 소나가 한 일은 그것보다 엄청났는데, 바로바로... 멍하니 구경하던 아마츠바를 들어올린 일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츠바사가 목격한 황당한 일 하나로, 잠깐 무지한 인간사람에게 설명을 하자면 하늘사람은 날개가 있고 날아오르는 것은 하늘사람 고유의 권한이므로, 요약하자면 소나가 그 날 한 일은 굉장히 무례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츠바사도 날개 있는데!!! 물론 소나쨩(멋대로)만큼 커다란 날개는 아니지만!!!
상황이 조금 급박하기로서니(임무중에 쪼끔? 위험? 햇을지도요? 츠바사는 그렇게 생각안해요) 이렇게 무례한 짓을 해버릴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아마모리 츠바사는 인간사람으로 치면 과장에게 소리지르는 인턴처럼 하극상을 저지르고 맙니다 바로바로 소나 레인버드 대천사님의 정강이를 냅다 까버리는 일인데 이것역시 인간사람들이나 하는 짓으로 아직도 인간티를 못 벗었다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물리력을 행사하다니... 하지만 그만큼 충격적인 일이었어요 들어올리다니요!! 소나에게도 정강이를 까인 일은 충격적이었는지 두 사람은 하늘에서 떨어지다 붙잡았다가 날개를 잡았다가 다리를 잡았다가 엉망진창으로 인간세상 한구석에 착지(착지?) 하고 그대로 시말서 엔딩에 골인했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첫 임무의 기록
두 사람 붙여놨던 하늘킹은 이마 미간 대가리 하여튼 울리는 어딘가를 잡고 신음햇습니다... 니네 이러라고 붙여놓은 줄 알아?? 근데 와중에 소나 레인버드는 품에서 뭘 꺼내듭니다
임무는 완수했다. (이녀석은 오래된바람에 위아래가 없다)
하늘킹은 소나가 꺼낸 임무물품을 보고는 한숨을한숨을 땅이 꺼져라 내쉽니다... 아 진짜 일잘해서 할말이 없네... 니네 나가봐라... 다음 임무도 일단 둘이 해봐...
아마모리 츠바사 씩씩대다가 소나가 꺼내든거 보고 대체어느틈에!??!라는 생각하다가 그만 반박할 타이밍을 놓쳐서 두 사람은 연속 임무를 하게됩니다 그렇게 어쩌구저쩌구 이리저리 붙어있고 수습하고 해결하고 실적올리고 하다보니 두 사람은 유명한 사고치고다니는 베테랑이 되었다는 것이죠
이러니 저러니해도 임무 완수율은 높아서 소나도 츠바사도 붙어있는 이 상황이 싫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출발전에 꼭 한마디씩 투덜거리지만요
- 또 소나쨩인가요?!
- 또 나야. 불만이라도 있나.
- ...날개 한 번 보여주면 없어질지도.
- 오늘 임무에 협조하면 생각해보지.
- ...시말서는 장담 못해요.
- 그럼 별 수 없고.
그렇게 평화로운 어느 날 악마 하나 천사 하나 오늘도 인간세상에 임무를 나갔답니다 소나는 원래도 인간세상에 익숙한 편인데 늘 츠바사랑 사뿐사뿐 임무 뛰어다니다가 오늘은 갑자기 뭔... 차? 를 끌고 오는 것입니다 쌔애애하얀 벤츠 부르릉,, 타.
아마츠바 홀~랑 넘어가버렸다네요 이렇게 투닥거리면서도 붙어있는 걸 마다하지 않았던 이유... 어쩌면 날개꺼낸 소나 보자마자 홀라당. 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아버린 츠바사 저 새하얀 날개 타락시켜주지 마음먹고 그날부터 소나 레인버드 꼬시기 대작전을 시작합니다 소나는 대외적인 이미지가 좋은 편이고 인기도 엄청엄청엄청나게 많은 편이었어요 돌연변이같은 천사님 동경의 대상이고 유행의 선두주자이고 일도 잘해 날개도 멋져(소문) 그 인기많은 천사님이 나를 냅다 들어올리는 기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츠바사에겐 치욕이라 어디 말한 적 없었는데 (하늘킹한텐 이름) 짝사랑 자각하고 보니까 이것도 두근두근 이벤트같다고 느껴져버렸어요 아주 제대로 빠져버린 아마츠바는 임무때마다 은근슬쩍 스킨십 갈기고 (어머낫! / 정신차려라 아마모리 / 그러다다친다 /진짜소나쨩재미없어) 은근슬쩍 고백하고 (저는~ 하얗고 예쁜 날개가 좋더라구요~ / 나도 그래. / ......네.) 별짓을 다 했는데 절대절대 안넘어와서 속상한 마음 끌어안고 다시 한 세기가 지난 어느 날
벤츠는 살짝 가고 어느새 사람들이 메르세데스를 찾기 시작한 202n년 현대사회의 고층 건물위에 살짝 앉은 츠바사는 오늘도 짝사랑이 주제인 한국이란 나라의 드라마를 보며(요즘 사람들은 드라마를 참 잘만들더라구요) 한숨을 푹푹쉬고 있었어요 옆에 소나가 내려앉든말든 엇어라오늘옷멋지다아니이게아니라 드라마 보면서 츠바사는 요즘의 연애사업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죠 이제 인간세상의 모습은 완전히 벗고 하늘사람이 다 된 아마모리츠바사의 연애사업은 하늘사람 챕터가 시작되자마자 어떤 천사한테 홀라당 빠져서 다 망해버렸거든요 갈아타버릴테다!! 할때마다 귀신같이 나타나 적극플러팅을 해대면서도(무자각이겠죠!!!미워) 먼저 고백은 죽어도 안 해주다니... 천사인 점도 맘에 안듭니다 날개 쌔까맣게 만들어버릴려고 백날천날 유혹하고 몇번자도 절대 그 새하얀 날개는 변하질 않더군요 하늘사람끼리 마음이 통하면 한쪽이 다른쪽의 날개를 따라가는게 당연하잖아요!!
이젠 정복욕을 넘어서 인생목표쯤이 되어버린 소나의 날개는 오늘도 변함없이 고고하기만 합니다 소나는 첫 만남 이후로도 아주 가끔 츠바사 앞에서 날개를 꺼내 보여줬는데 비싸게군다고 투덜대면서도 그 날개가 너무너무예뻐서 또 보여달라고 매번 졸랐어요 반면 츠바사는 한번도 소나 앞에서 날개를 꺼낸 적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또 인간사람을 위해 살짝 설명을 하자면 하늘사람에게 날개는 주어지는 것이니 특별하진 않지만 자연스러운 것이었죠 집어넣고 다니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보통은 꺼내고 다닙니다 사실 집어넣고 다니는 것도 거추장스럽다고 소나가 수납하면서 시작된 유행이었고요 그러니 어느정도 패션처럼 통용되는 행위에 츠바사가 날개를 집어넣고 꺼내지 않는 것은 하늘 사람중에서도 외적인 것에 유달리 관심이 많은 편인 츠바사가 하는 짓이라 이상하게 생각되진 않았습니다 소나도 딱히 먼저 날개를 보여달라고 요구를 하진 않았어요 애초에 날개 보여달라니 그건 인간으로 치자면 잠깐 손톱좀 만지자 같은 느낌의... 그러자면 그럴수있는데 굳이... 같은 일의... 요구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여달라고 했을 때 싫다고 도망치는 것은 확실하게도 이상한 일이었어요 손톱보여주기 싫어!! 주먹 말아쥐는 인간 본 적 있나요? 뭐 있을수도 있지만요! 언젠가 한번 소나가 지나가듯 날개는 일부러 집어넣고 다니냐고 묻자 츠바사는 거의 도망치듯 해버렸기 때문에 이후 소나가 날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적은 없었어요 하늘사람들은 당연하게도 날개 없이도 잘 날아다녀서 츠바사는 이후로도 날개없이 잘만 다녔어요 소나처럼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대천사 앞에서 자신의 까맣고 가죽질감의 자그마하고 초라한 날개를 꺼내고 싶지 않아서였지만 소나가 알 필요는 없는 일입니다. 츠바사는 거짓에도 소질이 있는 악마다운 여자이기 때문에 절대 들킬일도 없죠! 하여튼 그래서.
하여튼 그래서... 츠바사의 한세기정도의 꼬심에도 소나의 날개가 변하지 않아 시무룩해져있던 츠바사는 제 등에 붙은 날개가 미워질 정도가 됐어요 소나의 날개가 변하지 않는다면 제 날개가 변하기라도 해야하는거 아닌가? 소나쨩은바보고 멍청이고... 줄줄 늘 하던 저주를 읊으면서 작은 날개 만지작대다가 어떤 결심을 합니다
인위적으로라도 천사날개로 바꿔껴야겠어.
그럼 그 하얀 날개를 본 소나가 제 마음도 깨달아주고 스스로의 마음도 알아채주지 않겠어요?! 실로 악마답고 천재적인 발상이었죠
여느때처럼 소나와 투닥투닥 임무를 마친 츠바사는 혼자 파다닥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서 한 인간과 계약을 합니다 인간이 악마랑 계약을 하다니! 보단 악마가 인간이랑 계약을 하다니!! 가 통용되는 분위기인 하늘세상이니, 그녀가 계약을 하고 온 것은 그야말로 온 하늘이 다 뒤집힐 대사건이었어요 무슨 계약을 한건지 뭘 대가로 줬는지 뭘 받았는지 그 무엇하나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임무조차 마다하고 잠적을 해버리는데...
소나는 찾아가도 나오지 않는 이 조그만 악마가 뭔 생각인지를 도저히 모르겠는겁니다 사악하고간악한인간따위와 계약이라니 그럴 계획이라는 얘기조차 들어본 적 없는 소나는 반쯤 돌아버릴 지경이었어요 뭔가 바라는거라도 있었던 건지 마음에 안드는 일이라도 있었는지 찾아가도 없는 츠바사가 무슨 생각인지를 도저히 모르겠는겁니다 하늘킹도 모른다고하고 임무에서도 못보고 그어느때보다 살벌한 기세로 소나는 온 하늘을 다 뒤지는데 이 악마는 도대체가 어디로 숨었는지 이후로도 반세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소나는 츠바사를 찾으면서 임무를 혼자 하기 시작했어요 츠바사가 아니라면 콤비의 반쪽은 필요없다고 했죠 소나는 반세기정도 하늘세상을 다 뒤지고 임무를 받아 인간세상도 뒤지면서야 깨닫고 맙니다 이 자그만 악마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감정을요
그렇게 한세기가 조금 안 된 어느 날
천사답게 인간말종하나 킬 하러 내려온 소나는 그만 발견해버리고 맙니다
날개 다 뜯기고 인간에게 붙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세월이 흐르는 동안 영영 새 날개가 돋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츠바사를 말이죠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냐고 묻지도 못하고 소나는 계획에 없던 잔혹살해를 하나 저지르고 소나를 보고 울다 기절한 츠바사를 급히 데려와 지극히 간호했어요 날개가 없는 하늘사람이라니 이런 끔직한 꼴은 처음이라 하늘은 또한번 뒤집히고 츠바사는 한참이 더 지난이후에야 눈을 떴습니다 소나를 보자마자 또 한번도 들어본적없는 서러운 목소리로 엉엉 울어버리는 것이었어요 끌어안아 달래며 들어보니 하는 말이 가관이었습니다 악마 날개를 주고 천사날개를 얻으려 했다는 터무니없는 계획이 인간에게 잘못걸려 그야말로 완전히 망해버린 것이었죠 츠바사는 와중에도 소나의 새하얀 날개가 보여 미워죽겠다고 했습니다 왜 네 날개는 아직도 그대로냐며 나를 찾아다녔으면 나를 좋아하면 아직도 날개가 그 모양(하얗고 예뻐서 좋다며!!)일순 없다고 건져놧더니 보따리는 대체 왜없는거냐며 울고불고 난리가 났죠 소나는 한참 들어주고 달래고 진정시키다가 안되겠다 싶어 필살기를 썼어요
-...츠바사.
-.........딸꾺
효과는 굉장했다! 츠바사는 즉시 진정하고 소나가 n세기만에 불러준 제 이름을 곱씹었습니다 소나는 차분히 설명을 시작했어요
-날개가 변하지 않는 것은 당연해. 내 날개는 이미 한참 전에 변했으니까.
그렇게 소나는 아주아주 오래전 몇 세기는 고사하고 수십세기 전 체계도 없던 하늘세상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은 아직 소나가 어린이 악마이던 시절 그리고 인간 하나를 천사만들러 내려가던 시절
소나는 아주 처음부터 임무를 잘 해내던 믿음직한 하늘사람이었어요 모두 입을 모아 칭찬했고 그녀와 콤비가 되길 원했어요 정작 소나는 귀찮았지만! 소나에게 단 하나 흠이 있다면 그녀가 악마태생이라는 것이었죠 옛날옛날 하늘은 아직 무질서하고 구시대적이어서 악마는 나쁜 것 천사는 착한 것 같은 웃기지도 않는 이분법이 통하던 세상이었거든요 소나는 새까만 날개를 집어넣고 꺼내지 않으며 스스로가 악마인 사실을 숨겨야했습니다
오늘도 임무하러 인간 세상을 내려간 소나는 천사가 될 운명이라는 영혼 하나를 거뒀어요 하늘까지 동행하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아직 인간이던 츠바사는 조르고졸라서 (맹세컨데 이렇게 끈질긴 인간영혼 소나는 살다살다 처음 봤어요) 겁주겠다고 꺼낸 새까만 날개를 보고 츠바사는 아이같은 티없는 환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예쁜 건 처음본다고 말하는 분홍머리 여자애한테 한 순간에 마음이 기운 것은 어쩌면 불가항력이었어요 그 여자애는 인도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니 또 예쁜 날개니까 아무나 막 보여주지 말라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덧붙이고 사라졌습니다 언젠가 천사가 되어 만나겠죠
그 날 소나의 등엔 그 누구도 한번도 본 적없는 커다랗고 하얀 날개가 돋았습니다 소나는 천사가 되어 나타날 그 애를 기다리고 기다리며 들은대로 날개를 꼭꼭 숨기고 하늘을 누볐어요
시간이 지나 모두가 소나가 본래 악마임을 잊은 어느 날
천사가 되어 나타날 츠바사를 기다리던 소나에게 들려온 것은 날벼락같은 소문이었습니다 천사가 되었어야 할 영혼 하나가 인간의 간악한 마술에 휘말려 환생을 잘못 거듭하다 그만 악마가 되었다는 소문이었죠 하늘킹이 곧바로 그 영혼을 붙잡아 데려왔으나 너무 늦은 탓인지 영혼이 불안정해 약간 인간티도 나고 날개도 자그맣다는 이야기였죠 그 소문의 주인공인 츠바사는 다행인건지 별 문제는 없어보였지만 소나는 한달음에 달려가 그녀석이랑 같이 임무다니겠다고 하늘킹한테 고합니다
그리고 지금
츠바사는 이제는 텅 비어버린 등 뒤로 소나의 팔이 둘러 감싸인 것을 느끼며 뚝뚝 울고 있었어요 소나는 애초에 날개가 변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한 자신이 일을 다 망쳐버렸다는 생각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소나는 들썩대는 어깨를 살살 쓰다듬으며 하늘킹에게 가자고 했어요 그분이라면 이야기를 들어주실거야. 낮고 단단한 목소리에 츠바사는 조금쯤 안정을 얻고 둘은 읍읍
그리고 다음 날 손 꼭 붙잡고 하늘킹에게 찾아간 두 사람은 하늘킹의 탄식과 사과를 듣습니다 미리 이 모든 이야기를 알려주지 못한 것과 조금 더 일찍 구해주지 못한 것에대한 사과였죠 하늘킹은 츠바사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으면서 돌아가 푹 자라고 축복을 내려줬어요
신의 손길을 받은 아이
아마모리 츠바사의 다음 별명이었습니다 말대로 손꼭잡고 돌아와 한침대에서 푹자고 일어난 두사람에게 이제 날개같은 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었어요 등 뒤의 상처는 손길에 더이상 아프지 않았고 맞잡은 두 손이 영원히 단단했으니까요! 두 사람은 이전처럼 함께 임무도 다니고 인간세상도 쏘다니고 싸웠다가 화해하고 어디서 났는지 모를 슈퍼카와 구름으로 만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악마니 천사니 하는 구시대적이분법은 이제 없다고요!
그리고 또 어느 날
소나가 햇빛과 바람을 떼어다가 구름에 뭉쳐넣어 만든 달곰한 침대에서 푹 자고 일어난 츠바사는 옆에 잠든 사람을 보고 살짝 웃었습니다 소나쨩보다 먼저 일어나는 일은 정말이지 좀처럼 없는 일이라 좀 더 얼굴을 그리고 날개를 구경하고 싶은데... 어쩐지 등 뒤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일어난 것이라 먼저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리고 손을 뻗어 등 뒤를 더듬던 츠바사는 언젠가 자신이 슬며시 챙겨넣었던 소나의 날개깃과 똑같은 것이 제 손에 있음을 발견합니다
츠바사는 최초로 잠이 덜 깬 대천사에게 도로 눕혀버리는 대업적을 세웠답니다
끝!
새하얀 날개를 되찾은 츠바사가 원래 츠바사가 천사엿다는 거 어케알았어요? 햇는데 소나가 ...천사같이 생겨서. 라고 했으면 좋겠어(ㄷㅂ~~!)
......에서 시작했어요
이것만 빼먹은게 웃겨서 첨언합니다
5
영웅 소레가 보고싶어요
거울세계 호수세계 반전세계에서 용사님 소나쨩을 데려오는 츠바사
소나 어느 날 거울 속에 츠바사가 비쳐서 손 뻗었다가 그대로 한적한 시골마을같은데에 끌려옴 짚같은게 더미로 있고 그런 곳 소나 당황은 둘째치고 허름한 갑?옷 같은 거 걸치고 있는 아마츠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서 왜그러냐고 거의 다그치는데 이쪽의 츠바사는 소나는 처음보는지 무서운 사람이 다그쳐서 어쩌고 저쩌고 사정을 말함 들어보니 이 세계는 엄청나게 사악한 마왕에 의해 위협당하고 있고 아마츠바는 마왕 토벌에 강제참전한 사람 중 하나인데 마법을 좀 쓸 줄 알아서 무작정 차원을 열어서 연이 강하게 끌리는 사람 그리고 강한 사람을 끌어왔다고 함
그래서 두 사람은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판타지마을 마왕 레이드에 참전
먼저 투입된 앞 팀이 다 죽으면 다음팀이 투입되는 식인데 세상이 혼란하고 어쨌든 마왕을 공격하러 사람이 들어가면 그동안은 마왕이 잠잠해서 이게 밖에서 보면 계속 제물을 바치는 형식이었음 들어간 사람이 공격은 하고 있는건지 마왕이 언젠가 죽긴 하는건지 아무도 모른채 젊은 사람들만 모집해 순서대로 처넣는 꼴인데 아마츠바 차례가 되니 안 갈수도 없고 소나는 앞장서서 레이드에 참여함 지금까지 뭔 형식도 없고 체계도 없이 돌아가던 웃기지도 않는 제물들을 하나하나 데려다가 가르치고 군대형식으로 만들어서 어떻게든 쓸만한 사람들을 만들어내고 빨리 마왕을 처리해서 이쪽의 츠바사도 행복하게 해주고 돌아가서 제 짝인 츠바사를 보러가야했음 소나는 거의 맹목적으로 이 전투에 참여했고 마침내 이 둘이 포함된 팀도 참전을 해야할 차례가 됐음 소나는 그 잠깐 사이에 세도 불리고 장비도 제대로 갖추고 능숙하게 제법 모양을 갖춘 전투집단을 만들었음 이 판타지세계는 마력도 있고 힐러도 있고 한 모양인데 소나는 무력 하나로 (그리고 주머니 속의 총알 빵빵한 권총 하나)로 이들을 이끌고 있었음
마왕성에 들어가던 날 소나는 이곳에 온 뒤로 익숙해진 커다랗고 무거운 롱소드를 휘두르며 차츰차츰 나아갔음 지지부진한 전투를 이어갔는데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까 자신 외에 아무도 없었음 기묘할 정도로 누군가 쓰러지는 소리도 듣지 못한 채 전투에 집중해서 나아가고 있었음 그렇게 사그라들듯 사라진 팀 모두와 떨어진 채 소나가 츠바사를 소리 높여 부르면 앞쪽에서 대답하는 소리가 들려왔음
제 몸보다 커다란 가위 반쪽을 들고 있는 츠바사가 거기 서 있었음 깨끗한 붕대로 얼굴을 둘둘 감아 입만 겨우 보이는 츠바사가 마왕성 안쪽에서 걸어나왔음 소나가 당황해 아마모리...? 하고 부르면 츠바사가 천천히 붕대를 풀어냄 오른쪽 눈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흉터가 드러나고 뜨인 눈 안쪽은 새까만 홍채가 빛을 삼키고 있었음 츠바사는 바람 한 점 없는 마왕성을 잠시 무료하게 둘러봄
"안녕."
"......너.....!"
여태 함께 마왕성 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던 소나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음 지금까지 제 곁에 있던 팀원들 전부 츠바사의 환각에 당해 뒤쪽 어딘가에 잠들어 있었고 지금까지의 악행은 결국 츠바사가 떠든 이야기이니 거짓일거라는 확신과 함께 이 기묘한 상황에 제가 불려온 이유를 희미하게 짐작함 소나가 무어라 입을 열기도 전에 공중에 떠오른 새파랗게 날카로운 가위날이 이쪽을 향했음
"츠바사는 마왕이라서요?"
"왕자님을 기다렸어요."
"알아요, 공주가 아닌 건."
말이 끝나자마자 가위가 이쪽을 향해 쇄도함 소나는 살기위해 롱소드를 휘둘러 공격을 쳐내야했음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공격은 분명 죽일 생각이 담겨있었음 츠바사는 소나가 공격을 막는 동안 꿈결처럼 중얼거림
"츠바사만의 왕자님을 찾고 싶었는데 그쪽의 나를 보니 질투가 나서..."
마왕츠바사는 어릴적 읽은 동화책을 보고 쭉 왕자님을 기다렸는데 운명은 츠바사에게 마왕의 자리를 줬고 공주님이 못 된다는 것을 알자 마왕의 짝꿍인 용사님을 기다리게 된 것 자신을 죽여 줄 용사를 고르려 거울 세계를 휘적이다가 저쪽 세상의 소나와 츠바사가 지내는 꼴을 보고 질투한 나머지 저쪽의 츠바사와 가까운 외형의 무해한 츠바사를 만들어내 소나를 꾀어낸 것
짧은 모험 동안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소나를 사랑하게 되어버려서 끝을 느꼈다고 이야기 함 좋아하는 사람한테 죽는 것도 마왕의 즐거운 해피엔딩이잖아요. 겨우겨우 공격을 막아내고 있는 소나에겐 당혹스러운 이야기임을 넘어서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였음 너를 죽이라고 불러냈다니
아마모리! 크게 부르는 목소리에도 츠바사는 멈추지 않았음 네가 못하겠다면 또 다른 내 소나쨩을 찾아낼거니까 걱정마세요. 소나는 그 말을 듣곤 롱소드를 저 멀리 집어던졌음 츠바사가 멈추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행한 짓이었음 깜짝 놀란 츠바사가 전력으로 가위날을 멈추려들었지만 이미 속도를 얻은 커다란 가위 날은 소나의 갑옷을 뚫고 배 한가운데에 커다란 상처를 냈음
"아냐! 난, 난 당신을 죽이려고 한 것이......!!"
"들어, 아마모리."
소나는 그제야 가까이 다가온 이쪽의 츠바사를 붙들었음 이제야 찬찬히 살펴보는 얼굴은 어린애같기도 하고 또 한참 성숙해보이기도 하고 마왕이라더니 확실히 이질감이 들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낸 상처를 보고 놀라 차오르는 눈물 따위가 정말이지 츠바사다워서 소나는 그냥 그 애의 머리를 툭 쓰다듬었음
"마왕도 공주도 겸하면 되잖아."
소나가 입맞췄고 츠바사는 드디어 여느 이야기처럼 행복한 결말이 예비된 공주가 될 수 있었음 순간 환하게 터지는 빛에 츠바사는 직감했음 자신이 차원을 뚫고 데려온 존재가 돌아갈 시간이 됐다는 것을 저도 모르게 가지 말라고 붙들었던 순간 소나가 놀라게 한 건 미안하다고 사과했음 그리고 어쩔 줄 모르고 허공을 도는 손을 붙잡아 약조했음
"왕자니까, 언젠가 찾아올거야. 기다려줘."
츠바사는 정말이지 왕자다운 소나의 약속에 울면서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음 어느새 눈을 다 가릴 정도로 환하던 빛은 색을 다 앗아가고 결국엔 소나까지 데려가버렸음 마왕성에 또 다시 홀로 남겨진 츠바사에겐 왕자님의 핏방울 조금만이 남았지만 그 새빨간 핏방울을 보면서 이제야 희망이라는 걸 가지게 되었음 살아있다는 것에 처음으로 감사하면서 아마모리 츠바사는 곧 자신을 찾으러 올 왕자님을 위해 깨끗하고 새하얀 드레스를 사러가기로 결심했다네요! 끝
6
"그만! 그 애는 아직 회복이.."
"...소나 레인버드. 당신은 S급 가이드 아니십니까."
그 말에 소나는 뱉던 말을 멈추고 노기 띈 얼굴을 했다 제 이름을 부른 자는 방금 소집을 부른 사람이었음 츠바사 전담 의료담당이기도 했고 군에서 위치가 꽤 높은 듯
"당신이 그 애라고 부른 건 에스급 에스퍼, 살상력1위의 병기입니다.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요. 그 정도론 수명이 끝나지 읺습니다."
"그 애는 사람이다. 죽지않는 것만이, ..."
"감각을 영구히 마취시키는 수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뭐?"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깟 부작용도 별 소용없어지겠죠."
소나 표정이 급속으로 굳어가는 것도 아랑곳않고 의료담당은 통각을 잘라내는 수술에 대해서 천천히 설명함 마치 아주 당연하고 타당하다는 것처럼. 소나는 당장 그 자식을 패버리고 싶었지만 츠바사가 나서서 말렸음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지만 아픈게 사라지면 좋잖아요? 츠바사도 더 이상 아프기 싫으니까...! 라고 말하면서 둘 사이를 가로막음 소나가 할말을 잃고 멈춰 있는 사이 애초 막으려던 작전에 츠바사는 계획대로 투입되고 한참 뒤 전투가 종료된 뒤에 여전히 같은 자리에 박혀서 츠바사의 귀환을 기다리던 소나는 흰 베드에 실려나오는 츠바사를 맞아야만 했음
소나는 츠바사의 전투가 이어지는 동안 끔찍한 가정들을 무표정으로 이어나가면서 냉정하게 상황을 보려고 노력함 츠바사에게 정녕 통각을 잘라내는 편이 맞는 것인지 그렇게 괴로워한다면 차라리 아예 느끼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
그쯤 츠바사가 실려 들어오고 전담 가이드인 소나가 다급하게 달려가서 손을 잡으면 열에 반쯤 취한 츠바사가 싫다고 웅얼거렸으면 좋겠음
"좋아하는 마음까지 잘려나가면 어떡해요? 싫어요. 이제야 소나쨩을......"
거기까지 듣고 소나 그냥 가서 의료담당 개 박 살 냄 진통제나 똑바로 만들것이지 이딴식으로 굴면 재미없을 줄 알라고 협박 1 띄워서 살벌하게 경고함 통각을 못 느끼게 만들어? 네놈먼저 그렇게 만들고 팔다리를 뽑아주지...
해결하고 츠바사에게 맡겨둔 고백 받으러 갔다고 합니다. 해피다 해피~
100
츠바사는 묘한 기척에 잠에서 깼다. 한 겨울, 밖에서 막 들어왔음에도 따듯한 손길이 얼굴을 더듬고 있었다. 소나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는게 그만 깜빡 잠들어버린 모양이었다. 길게 잔 것 같진 않은데 꿈을 잔뜩 꿔버린 탓에 여전히 혼몽했다. 츠바사는 현실감을 깨우려 부러 커다란 손에 얼굴을 잔뜩 치댔다.
"꿈... 꿈 꿨어요."
"무슨 꿈?"
"소나쨩이 나오는 꿈. 그리고... 츠바사도 함께 있는 꿈들."
츠바사는 두서없이 여러 꿈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꿈 속에서 두 사람은 사이가 나쁘기도, 좋기도 했다. 슬프기도 했고, 또 즐거운 일도 있었다. 소나는 점차 작아지는 소리를 놓치지 않고 들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깨워버린 탓인지 여전히 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중얼거리는 모양새가 못내 사랑스러웠다.
"네가 나온 꿈에 나도 함께 있었으니, 좋은 꿈인가."
소나가 대꾸하자 품에서 낮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수긍의 소리였다. 츠바사는 잠에 취한 듯 한참 조용히 웃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반짝 눈을 떴다.
"소나쨩, 내일... 아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요?"
"...글쎄?"
"...흐응. 오늘도 츠바사 혼자 내버려두면 죽여버릴거예요."
".........응?"
살벌한 내용과는 달리 목소리에 웃음기가 서려있음을 안 소나가 드물게 당황한 소리를 냈다. 평범한 주말, 연인의 풍경. 냉장고 속에 숨어있는 화려한 케이크가 절로 기대되는 밤이었다.